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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전사들>

조선의 기마궁사 훈련법 - 사법비전공하 마사법

 


 

 

사법비전공하(射法秘傳攻瑕)는 정조때(추정) 평양감영에서 출간한 활쏘기 교본이다.

그중 마사법(馬射法)의 내용이다.

 



 


馬射法

馬射與步射不同全要在平宮調習馬耳平日先慢行次緊行久之純熟自得意忘形


마사법(말 타고 활 쏘는 법)

말을 타고 활을 쏘는것은 서서 쏘는 것과 같지 않다.
마사법에서 중요한것은 전적으로 말타기를 잘 익혀 편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평일에 말을 천천히 몰거나 급하게 몰기를 거듭하여 오래 연습하면 순수하게 숙달되어 말을 타고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註 ; 득의망형(得意忘形) - 참뜻을 터득하여 지극히 숙달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없이도 저절로 행하게 되는것을 이름이다.







一馬射宜靜不宜動貴緩不貴急馬之馳驟身之活潑必動也然動而不穩則失法故謂靜馬之迅速失之連發必急也然急而不從容反有悟故謂緩是動中寓靜急中從緩在學者留神耳


말타고 활쏘기는 첫째로 고요하게 쏘아야지 움직이게 쏘아서는 마땅하지 못하므로 

느긋하게 쏘아야지 급하게 쏘면 안된다,
말은 급하게 달리고 몸은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움직이는 중에도 조용히 중심을 잡지 못하면 쏘는법에 어긋남으로 조용하라고 한것이다.

말은 빨리 달리고 화살은 연발로 쏘면 반드시 급하게 된다. 

그러나 급하다고 고요하지 못하면 오히려 잘못된다. 그러므로 느긋하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움직이는 중에도 고요한 틈을 만들고 급한 중에도 차분하게 하라는 뜻이니 

마사법을 배우는 사람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一馳驅之法宜踞坐不宜접坐不蓋踞坐則穩접坐則虛矣宜以兩膝將鞍頭夾緊或兩足緊夾馬腹下則穩而無誤若以兩足將등踏緊一誤便敗宜


말을 타는법은 마땅히 걸터 앉아야지 발을 뻗쳐 앉으면 허하다.
마땅히 두 무릎으로 안장머리를 끼워 조이거나 혹은 두발로 말배 아래를 꽉조이면 자세가 온건하여 잘못이 없다.

만약 두발로 말 등자만을 밟고 잔뜩 뻗치는것은 잘못으로서 말타기를 실패하기 쉽다.








一馳馬宜以身업向于前不宜直挺在上蓋向前則不爲風勢所凌若直挺則爲風所과而力不使宜又宜左身左足向前不宜平身平足蓋左身左足向前則運用得勢若平身平足則不活動矣


말을 달릴때에는 마땅히 몸을 앞으로 숙여야지, 몸을 곧추 세우는것은 옳지 못하다.
대개 몸을 앞으로 숙이면 바람의 기세에 휘말리지 아니하지만 

만약 몸을 고추세우면 바람에 휩싸여 힘을 쓸 수 없다.

또한 왼쪽 몸과 발을 앞으로 내밀어 바른쪽으로 틀어야 마땅하지 

앞을 바로 향하여 몸과 발을 나란히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대개 왼쪽몸과 발을 앞으로 하면 말을 달리는데 기세를 얻지만 

만약 몸을 앞으로 바로하면 활동성이 둔하다.

 





一發馬須隨着馬力顚開如馬未開身勢先업以待馬馳致將身聳起而身勢不穩矣馬馳始可加鞭雖加鞭切不可將手擧高防有所양故也馬己馳圓方可取箭從容搭老不可令手솔開猛然就弓或鞭率于左不양종則撑솔爲所娛耳


말을 출발시킬때에는 반드시 말에 착 달라 붙어서 말과 같이 힘을 쓰기 시작해야한다.
몸 자세를 갖추기전에 먼저 엎드려서 말이 달리기를 기다리면 

말이 달리기 시작할 때 몸이 솟아 오르게 되어 자세가 온건하지 못할까 두렵다.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처음으로 채찍을 칠 수 있는데 

이때에 비록 채찍을 칠지라도 절대로 손을 높이 들어 치는것은 불가하다.
그것은 만일의 돌발사태를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이 이미 달려서 (科場을) 둥글게 빙빙 돌기 시작하면 비로서 화살을 뽑아 조용히 활에 걸어야 한다.
이때에 손을 놓고 급하게 활을 당기는것은 불가하다.
그러나 활을 쏘기위해 채찍을 놓을때에는 왼손으로 말갈기를 싸잡지 않으면 무릎만으로 자세를 지탱하게 되므로 잘못된 것이다.

 





一馬之차手不宜離早恐馬或不順使用不曲于我開弓之時始可用其釋手亦在馬之可否酌之而차手宜短不宜長長則偏垂于下有과馬腿之虞至于科場포갱則宜帶차手亦不妨長因有갱故平地則有不宜者恐我弓一開將馬帶과矣


말을 타고 활을 쏠때에 말고삐를 일찍 놓는것이 옳지 못하다.
혹시 말이 말을 듣지않아 내 뜻대로 부릴 수 없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활을 열때에 비로서 손을 놓되 역시 말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음을 참작해야 한다.

말고삐는 마땅히 짧아야지 길어서는 안된다. 길면 한쪽으로 늘어져서 말 허벅지에 얽힐까 걱정이다.

과장이 울퉁불퉁하면 말띠를 해야 마땅하고 말고삐가 길어도 무방함은 구덩이가 있기 때문이다.
평지일 경우에 마땅치 못한것은 내가 활을 당겨 쏠때에 말띠가 얽히는 것뿐이다.
이 말은 평지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一手馬時仍수將身초前向切勿將身後仰又不宜將腿伸直挺于前恐用力太過或馬有所閃身勢卽不固矣至于收馬之法貴雙收不宜單收恐將馬頭만回目不顧前防有所失而高收又難令顧下必以雙手近종用力分而收之可耳卽馬間有不然之處用我之手臂有所恃也有云左右以身跨馬則非矣常云馬上要潑殊不知駕馭得法馬之操縱悉爲我用雖不潑亦潑也設不得基法甚非保重之道雖潑亦奚取焉至於腿사脚선身臀齊下是甚所忌也


말을 세울때에는 반드시 앞으로 조금 숙여 내려보아야지 절대로 몸을 뒤로 기울여 보면 안된다.

또한 허벅다리를 곧게펴서 앞으로 곧게 뻗는것은 잘못이다.
그 까닭은 뻗는힘이 지나쳐서 혹시라도 말이 몸을 급히 움직이면 자세가 굳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을 세우는 가장 좋은법은 두손으로 세우는 것이다. 한손으로 세우는것은 고삐를 한쪽으로 당기게 되어 말머리가 돌아와 앞을 볼수 없으므로 실수를 예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삐를 위로 들어 세우면 또한 말이 아래를 볼수 없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반드시 두손을 말갈기 가까이 하고 두손에 힘을 고르게 주어 세워야한다.

말이 간혹 뜻대로 따르지 않으면 내팔과 손을 움직여 조정해야 한다.

말을 탈때에 몸을 좌우로 치우치게 걸터 앉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르기를 말위에서는 활발히 움직여야 하는 것인데 말을 타고 부릴줄 모르는 것과는 다르다.

말을 조정하는 법을 배워 내가 그법을 쓸줄알면 비록 활발히 움직이지 않아도 역시 할발한 것이다.
설령 그법을 배우지 못함이 심하여 신중함을 간직하는 이치를 모르면 비록 활발함도 역시 어찌 취할것인가?

허벅지로 잡고 다리는 몸과 엉덩이가 함께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는것은 말타는 법에서 매우 꺼리는것이다.







搭箭忌高貴下而臥高則不如法下則有勢矣臥者恐弓一竪不能無所碩也弓一開節使弓亮起斜滿懷中漸漸逼毬不宜猛就猛則非式且難必中亦不可目視箭구恐馳馬下隱致生脫구之오且馬一馳我之취精會神萊注于前矣何容他顧어而射구之法全在馳馬得勢或開或逼均非善也必侯구不遠而過身勢往前稍就則緊貼于구宜發無不中者所云分종是也至若對등發箭則非矣對등射者非馬開馳斷不能發失也況我之開弓馳馬力己有所用矣구一遠身勢不就自不能命中身勢一就可能令基必中而身法自然乎或과或開勿容輕發持重之道也持重之說爲騎射格言學者留意焉至于對구之法非步射可比步射對的詳細騎則一瞬卽過約以前拳對구之後而以箭對구之根雖不容遲更不宜早恐早則蓋矣得心應手非言可喩然而騎射之法與步射原無異也果能善于步無有不善于馬者不則卽生속故耳然則求善之法一言以蔽之惟熟而己熟則巧妙生焉


화살을 활에 걸때는 높이 거는것을 꺼리고 낮게 거는것을 귀히 여긴다.

높이 걸어서 화살이 기울게 누우면 법에 맞지 않으니 낮게 걸어야 화살이 힘차게 나간다.
화살을 기울게 눕혀서 걸면 활이 설때에 장애가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활을 법도대로 당겨 활이 잘 일어나도록 하여 비스듬히 품안으로 가득 당겨 

표적인 모구에 점점 다가서야지 맹렬하게 접근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맹렬하면 법에 어긋날 뿐더러 또한 명중하기도 어렵다.

또한 화살이 들어오는 상태를 볼수도 없을 뿐더러 말달림이 온건치 못하여 표적을 놓칠까 걱정이다.
또한 말이 한번 달리면 내 정신을 한데 모아 앞으로 집중해야 하거늘 어찌 한눈을 팔수 있겠는가.

모구를 쏘는법은 전적으로 말을 달려 기세를 잡는데 있으니 혹은 벌리고 혹은 좁히는 것이지 항상 고르게만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반드시 모구에 가까이 지나기를 기다려 자세를 앞으로 내밀어 점점 가까이 하면 

표적에 바짝 달라 붙어서 쏘아서 맞지 않는것이 없다.

이것은 이른바 말갈기를 가르듯이 쏘는 것이다.

말 등자를 마주 보기에 이르러 쏘는것은 잘못이다. 

등자를 마주 보고 쏘는것은 잘못된것으로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절대로 쏠수가 없다. 

하물며 내가 활을 당기고 말이 달리는 힘이 다 해서야 더 할 나위가 없다.

표적공이 한번 멀어지면 자세가 저절로 되지않아 명중할 수 없고 자세가 한번 잡히면 

명중하기가 가능하므로 자세를 잡는 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 것이다.
혹은 분위기에 휩싸이거나 혹은 풀려서 경솔하게 발사 하는것을 용납하지 않는것은 

신중함을 지키는 이치인 것이다. 

"신중함을 지키라" 는 말을 마사(馬射)의 격언으로 삼은것을 

말타고 활쏘기를 배우는 이는 마음에 새겨야 한다.

말타고 공을 쏘는법은 서서 쏘는법과 비교할 수 없다. 

서서 쏘는법은 표적을 상세하게 겨누지만 말을 타면 한순간에 지나가 버린다.
대략 앞 주먹으로 공의 뒤를 겨누고 화살로서 공의 아래를 겨누는 것이다.
비록 더딘것을 용납할 수 없으나 또한 너무 빠른것도 마땅치 않다. 너무 빠르면 대충 겨눌까 걱정이다.

마음이 손에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은 말로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말을 달리며 쏘는 법은 서서 쏘는 법과 더불어 근본이 다르지 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사에 능한 사람은 마사에도 능하다. 그렇치 않다면 생소하기 때문이다.

그러한즉 잘쏘기를 구하는 법은 한마디로 말해서 오직 숙달하는 것 뿐이다. 

숙달하면 교묘한 재주가 생기는 것이다.





 

凡此諄諄者惟恐長才視弓矢之事爲粗且耳吾輩旣以之博榮名沐


무릇 지극히 성실하다는 것은 오직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도 활쏘기를 어설프고 쉬운것으로 보는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활쏘기로서 명예와 이름을 널리 빛낸 바이다.

 





大典何不下一轉念以初視爲精心以易得爲難至乎蓋視爲易則終無得手之時惟視爲難則自有得心應手之日故尼父有云先難後獲願我同人深致意焉


고전에 이르기를, 어찌하여 생각을 낮추어 고쳐먹지 아니하고 처음에 본것을 마음에 새기어

쉽게 배운것을 어렵게 배운것으로 생각하는가. 대개 보기를 안이하게 하면 제대로 배울수 가 없다. 

오직 보기를 어렵게 하면 스스로 마음이 손에 어울리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올것이다.
그러므로 니부(尼父)가 말하기를 시작을 어렵게 배워야 후에 뜻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원컨대 "내가 남과 같이 그 참뜻에 깊이 이르기를 바라노라" 라고 하였다.






 舍변之謬

凡騎射者類皆舍비이馳以此동수于演武場中猶且不可況兩軍對壘厚集其陳변不在手馬必直馳不能盤旋一再發而驅入人馬之업不강則복故騎射必帶小비于手方은無斜開騎射之矢較常矢必餘三寸重須及兩長則鏃在手前可于手背前審的重則矢能深入可以洞堅也是于不必矢鏃上指而骨節自引滿矣


고삐를 놓는 잘못

무릇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사람들이 모두 고삐를 놓고 말을 달리는 것은 희롱을 하는 것이다.

무예를 겨루는 마당에서 말을 달릴때에도 그렇게 하는것은 불가하다.
하물며 적군과 대치해서 두텁게 진을 쳤을때에 고삐가 손에 없으면 

말은 반드시 곧게 치달아도 돌이킬 수 없다.

더욱 뛰어들면 사람과 말이 숲속으로 자빠지고 만다.

그러므로 기사(騎射)할때에는 반드시 작은 고삐를 손에 잡아야 

비로서 온건하고 자세가 기울지 않는다.

기사(騎射)를 하는 화살은 일상에 쓰는 화살에 비교하여 세치(三寸)가량 길어야 하고 

무게는 반드시 한량에 가까워야 한다.

살이 길어야 촉이 줌손앞으로 나와 손등 앞으로 표적을 겨눌 수 있다. 

화살이 무거워야 능히 깊이 박혀 단단한 것을 뚫는다.
이것은 촉이 반드시 손가락 위에 이르러야 할 필요 없이 뼈마디를 펴서 잔뜩 당길 수 있는것이다.


참고;이 문장(舍변之謬)은 사의(射義)편에 수록되어 있는것을 옮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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