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는 1790년(정조 14년)에 만들어진 군사무예서이다.
검술, 창술, 기마술 등의 '무예들(武藝)'을 '그림과 설명(圖譜)'으로 '총망라한 종합서(通志)'를 말한다.
보병무예 18가지와 기병무예 6가지, 총 24가지 무예서가 실려있으며
구한말 구식군대가 해체될때까지 전해졌으나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로 명맥이 완전히 끊기게 되었다.
무예도보통지는 글과 함께 동작을 표현한 그림을 수록하여 세밀하고 짜임새있는 구성을 이루고 있다.
# 참고 - 발음 할 때
'무예도 보통지' - X
'무예 도보 통지' - O
무예도보통지의 서문에는 저술된 연유가 자세히 나와있다.
원문
我國練兵之制。三軍練于郊。衛士練于禁苑。其禁苑練兵。盛自光廟朝。然止弓矢一技而已。如槍劒諸技。槩未之聞焉。宣廟旣平倭寇。購得戚繼光紀効新書。遣訓局郞韓嶠。遍質東來將士。究解其棍棒等六技。作爲圖譜。而孝廟光承前烈。頻行內閱。某手某技。益大以闡。則擊刺之法。於是乎稍廣團練矣。然六技而已。其目未之加焉。及至先朝己巳。小朝攝理庶務。以竹長槍等十二技。增爲圖譜。俾與六技。通貫講習事。在顯隆園志。而十八技之名始此。肆予繩武儀式典刑。又以騎藝等六技。復增爲二十四技。已而命曉習考据者二三人。裒合原續圖譜。櫽栝義例。箋釋其源流。評騭於制度。使名物藝術之妙用。一展卷管領。名其書曰武藝圖譜通志。蓋不但擊刺之法。彌增彌詳。禁苑練兵之眞詮。至是出焉。可與五衛陣兵將圖說之爲郊練指南者。互相經緯。匹美共傳。不亦休哉。雖然。予嘗謂先行陣而後技藝。兵家之常談。而兵家五敎。練藝居二。練陣居三。何哉。夫明日月星辰之運。察形德奇賅之數。止如堵墻。動如風雨者。此陣之善者也。然其衝內攻外之具。不得不以手足器械爲資藉。而行陣之無敵。專係於擊刺之便捷。論兵之序。何獨不然。苟因此書之行。而中尉材官。日慣龍虎之韜。引關蹶張咸得。豼貅之士。以不負國家繼述作成之本意。則萬億年修敎明諭之實。固亦卽此乎在。勖哉夫子。
우리나라 군대 훈련 제도는 삼군(三軍-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은 교외에서, 위사(衛士-근위병)는 금원(禁苑-궁궐의 후원)에서 훈련을 받도록 되어 있는데, 금원에서의 훈련은 광묘(光廟-세조) 때부터 성행했다. 그러나 훈련이라는 게 활 쏘는 것 한 가지뿐 기타 창이나 칼 다루는 방법 같은 것은 없었다.
선묘(宣廟-선조)께서 왜구를 평정하고 나서 척계광(戚繼光-명나라의 장군)이 쓴 《기효신서》를 구매하고 훈국(訓局-훈련도감)의 낭관 한교(韓嶠)를 보내 우리나라에 온 중국 장사(將士)들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곤봉(棍棒) 등 여섯 가지 기예 다루는 방법을 알아 오게 하여 그것을 《도보(圖譜(무예제보)》로 만드셨다.
그후 효묘(孝廟-효종)께서 그 일을 이어받아 자주 내열(內閱-궁 내에서 하는 사열)을 하시며 무슨 수(手) 무슨 기(技)는 그 훈련을 더욱 강화하라고 하여, 그것을 계기로 격자(擊刺)의 법이 다소 발전을 보았다. 그러나 기껏 6기(技)뿐 항목이 더해진 것은 없었다.
급기야 선왕조 기사년에 와서 소조(小朝-사도세자)께서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하시면서 죽장창 등 12기를 더 보태 《도보(무예신보)》를 만들고, 전자의 6기와 함께 통틀어서 훈련을 하도록 하였다. 이는 《현륭원지(顯隆園志)》에 나와 있고, 십팔기(十八技)라는 이름도 그때 처음 생긴 것이다.
내가 그 의식(儀式) 전형(典刑)을 이어받고는 거기에다 또 기예(騎藝) 등 6기를 더 보태 24기로 만든 다음, 고증에 밝은 자 두서너 명을 골라 《원도보(原圖譜)》와 《속도보(續圖譜)》를 한데 묶고 의례(義例)도 다시 바로잡고, 그 원류(源流)에도 해석을 붙이고, 제도(制度)도 다시 논의하여 정해서 한번 책을 폈다 하면 무예에 관한 모든 물건들 및 그것을 이용하는 기예와 묘술들을 한꺼번에 알 수 있게 꾸미고 이름하여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라고 하였다.
이 책에는 치고 찌르는 것에 관한 방법이 더 증보되고 더 상세히 설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금원에서의 훈련 방편으로는 진전(眞詮)이 되고 있어 교외 훈련의 지남(指南)이 되고 있는 《오위진병장도설(五衛陣兵將圖說》과 함께 서로 날줄 씨줄이 될 만큼 둘 다 아름다운 특색을 지니고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행진(行陣)이 먼저이고 기예(技藝)는 뒤라는 것이 병가(兵家)에서 보편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나도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병가에서는 오교(五敎)에 있어 기예 훈련이 두 번째이고 행진(行陣) 훈련이 세 번째인 것은 왜인가?
해와 달과 별들의 운행을 잘 알고 모양과 작동과 변수에도 능란하여 가만히 있을 때는 돌담 같고, 움직였다 하면 비바람 같은 것이 행진으로서는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과 밖을 직접 공격하는 도구로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손과 발 그리고 기계(器械)가 필수적이며, 무적(無敵)의 행진도 결국은 격자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면 그 시차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당연히 그래야 할 것 아닌가. 앞으로 이 책이 나온 것을 계기로 하여 중위(中尉) 재관(材官)이 날이 갈수록 용호(龍虎)의 진법에 익숙해지고, 비휴(豼貅-맹수의 이름) 같은 군사들이 저마다 강한 활을 잘 당길 수 있어 국가에서 계속적으로 인재 양성을 하려고 하는 근본 취지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억만년을 두고 닦아 가야 할 군사 교육과 분명하게 일러 준 내 뜻이 잘 반영될 수 있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으로 본다. 모두 노력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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