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Diogenes, BC 412~323)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젊었을 때 흑해 연안의 시노페(Sinope)에서 위조화폐를 만들다가 발각되어 아테네로 망명하였다. 안티스테네스(Antisthenes, BC 445?~365)의 제자로 들어가 금욕주의적 삶을 주장하며 키니크스(Cynics, 견유학) 학파의 대표 사상가가 되었다.
정부, 재산, 결혼 등을 인정하지 않았고 욕망을 줄이는 운동인 '아스케시스(askesis)', 부가 없어도 지장없이 살수 있는 '아타르케이아(atarkeia)', 자연적인 욕구를 인정하면서 체면을 지키거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아나이데이아(anaideia)를 목표로 살았다.
그는 사원 옆의 작은 통나무에서 살며 한 푼의 재산도 없이 등불 하나만을 들고 자신의 철학을 설파하며 살았다.
디오게네스 명언
1. 어떤 젊은이가 디오게네스에게 다가와 간청하였다.
"선생님! 저를 제자로 삼아주십시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다랑어 한 마디를 그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내 뒤를 따라 오게나."
이를 창피하게 여긴 젊은이는 그만 다랑어를 내던져 버리고 도망쳐 버렸다.
얼마 후, 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 젊은이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봐, 젊은이. 자네와 나의 우정은 다랑어 한 마리 때문에 깨졌지 않았나."
2.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를 정복하고 코린토스에 머물 때, 디오게네스를 찾았다.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디오게네스에게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나는 알렉산더 대왕이요."
"나는 개 같은 디오게네스요."
"그대는 내가 두렵지 않소?"
"그대는 선한 자인가?"
"그렇소."
"그렇다면 선한 자를 뭣 때문에 두려워 하겠소?"
"그대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요?"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오."
이에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라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다."
3. 어떤 사람이 디오게네스에게 물었다.
"당신도 지금 운동 경기를 구경하러 가는 길입니까?"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아니오. 나는 지금 경기를 하러 가는 중이요."
그 사람은 비웃으며 다시 물었다.
"도대체 누구와 경기를 하십니까?"
"바로 나의 기쁨, 고통과의 경기지요. 수시로 덤벼드는 욕망과 한바탕 붙어 레슬링을 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일인지 아시오? 그 녀석을 붙잡아 땅으로 팽개쳐 버릴 때의 그 상쾌함이란!"
4. 하루는 플라톤이 디오게네스를 만나 그에게 인간을 정의하면서 '사람은 깃털 없는 두발짐승'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디오게네스가 당장 닭장으로 달려가 닭 한마리를 붙잡아 털을 모조리 뽑고는 플라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이렇게 외쳤다.
"이봐, 플라톤 선생! 여기 인간 한 명을 데려 왔으니 한번 보시게나!"
5.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진정한 마음의 평안은 많이 소유하는 것에서 얻어지지 않는다. 적게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데에서 얻어진다. 적게 구하면 그대는 얻을 것이요 만족할 것이다. 많이 구하면 그대의 갈망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6. 알렉산더가 물었다.
"왜 자네는 개라고 불리는가?"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내게 무언가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꼬리를 흔들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짖어대며, 악한 자들은 물어뜯기 때문이다."
7. 어느날, 제자가 찾아와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저는 철학을 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착하게 사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네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인가?"
8. 디오게네스가 청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의사나 철학자들을 보면 인간만큼 현명한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명성이나 부를 자랑하는 의사나 점쟁이 들을 보면 인간만큼 어리석은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9.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에게 말했다.
"그대가 나처럼 만족하기를 원한다면 이리와서 벌거벗고 누우시요. 미래를 잊고 과거를 떨쳐버리시요. 아무것도 그대를 막지 않을 것이요."
알렉산더가 말했다.
"그대의 말이 옳소. 하지만 때가 되지 않았소. 언젠가는 나도 그대처럼 편안해지고 싶소."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요. 편안해지기 위해 그대는 또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이요?"
"내가 정복자가 되었을 때, 내가 온 세계를 정복했을 때 그때 다시와서 배우겠소. 그리고 이 강둑에, 그대 곁에 앉아 있을 것이요."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말했다.
"그냥 여기 누우면 즉시 편안해 질 수 있는데 뭣하러 미래를 기다리시요?"
10. 어느날 제자 하나가 와서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철학으로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른건 몰라도, 어떤 운명이 닥쳐오든 헤쳐나갈수 있는 마음가짐을 얻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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