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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천강성 36-

[수호지] <천강성 36> - 천상성 행자 무송






호랑이도 굴복시킨 괴력의 애주가




 무송은 청하현 출신으로 둘째로 태어나 '무이랑'이라고 한다. 고향에서 기밀(하급관리의 하나)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쳐 기절하자 죽은 줄 착각하여 도주했다.


 방랑생활을 계속하던 중 고향으로 가기 위해 소선풍 시진의 장원에서 묵던 중 학질에 걸린다. 학질을 낮게하기 위해 화로를 들고 움직이던 무송은 그만 술취한 송강과 부딫히게 된다. 화로가 엎어져 불꽃이 얼굴에 튀자 무송은 송강의 멱살을 잡았고 당황한 시진은 송강을 소개하며 상황을 수습한다. 이로써 송강과 무송은 친한 사이가 되었다.

 

 송강과 이별하고 고향으로 가던 중, 경양강 고개 근처에서 '삼완불과강'이란 술을 파는 주막을 들른다. 세 잔만 마시면 고개를 넘지 못할 정도로 독한 술이란 뜻이다. 때문에 투병향(향기가 술병을 뚫는다), 또는 출문도(문 밖을 나가자 쓰러진다)라 한다. 그러나 무송은 그 술을 열 두잔이나 마시고 어두워지는 경양강 고개를 유유히 올라간다. 취기가 오른 무송이 산 길 바위에 누워 쉬던 중 짐승의 울음소리를 듣게 된다. 마을 관청의 골치를 썩히는 식인 호랑이를 만난 것이다. 무송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싸우던 중 호랑이의 머리를 주먹으로 수 없이 강타하여 죽일수 있었다. 때마침 몰이 사냥을 하던 사냥꾼들을 만나 이 소식이 알려지고 무송은 옆고을인 양곡현의 보병도두가 되어 형인 무대를 만나게 된다.

 

 무대의 아내는 소설 『금병매』의 주인공, 반금련이다. 반금련은 평소 못생긴 무대를 혐오하고 있었다. 반금련은 시동생인 무송에게 추파를 던지고 마을에서 생약방을 하는 호색한인 서문경과의 밀회를 즐긴다. 결국 반금련은 서문경과 옆집 왕씨 할멈의 계략으로 무대를 독살하고 만다. 


 일 때문에 두어달동안 동경에 갔다온 무송은 형의 부고를 믿지 못했다. 그는 시체검시관 하구숙과 과일장수꼬마 운가의 도움으로 서문경과 반금련의 불륜을 알게 된다. 무송은 여러이웃과 왕씨 할멈을 집에 초대하여 그들이 보는 앞에서 반금련을 죽인다. 이웃을 부른 이유는 그녀의 악행을 자백받은 뒤 증인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자백을 받고 반금련을 죽인 무송은 술집에서 계집을 끼고 있는 서문경에게 간다. 서문경은 무송과 대결했으나 그의 힘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2층 건물에서 떨어져 뒤쫒아온 무송에게 죽임을 당한다. 무송은 반금련과 서문경의 머리를 무대의 영전에 두고 곧바로 자수하여 맹주로 유배된다. 왕씨 할멈은 간통을 도운 죄로 사지가 잘렸다.

 

 맹주로 가던 중 십자파 고개의 주막에서 쉬던 중, 그곳이 몽한약으로 사람을 취하게 한 뒤 도륙해 만두를 만드는 곳임을 알아차린다. 주막 여주인을 속이고 역으로 반격해 주먹을 내지를 찰나, 여주인의 남편이 돌아와 사정하며 말린다. 그들은 채원자 장청과 모야차 손이랑으로 한때 노지심도 죽었다 살아났음을 알려준다. 

 

 이들과 헤어지고 맹주로 유배온 무송은 금안표 시은의 도움으로 호의호식을 누리던 중, 시은이 장문신에 의해 술집을 빼앗긴 사연을 듣게 된다. 무송은 시은의 복수를 위해 술집이 있는 쾌활림으로 장문신을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있는 모든 주점에서 술을 마신다. 쾌활림에 도착한 무송은 취한 상태로 장문신과 싸워 박살을 내버렸다. 시은의 복수를 한 무송은 그러나, 장문신의 친척인 병마도감 장몽방의 꾀임에 넘어가 죄를 물어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를 가던 중 비운포 다리에서 모든것이 장몽방의 계략임을 알게 되고 호송 중인 두 공인을 죽인 뒤 장몽방의 집을 찾아가 장문신은 물론 장몽방의 일가까지 모두 몰살한다. 무송은 피로 자신의 이름을 벽에 쓰고 십자파로 도망을 오게 된다.

 

 무송의 사정을 들은 손이랑은 일전에 죽인 행자(行者)의 옷가지와 도구들을 무송에게 입히고 두 자루의 계도를 사용하게 한 뒤, 노지심이 있는 이룡산을 추천한다. 훗날, 호연작의 도화산 토벌에 출전하여 싸운뒤 양산박에 합류하여 보병군 두령이 된다.

 

 방납 토벌 때, 목주에서 영응천사 포도을에게 왼 팔이 잘리고 종군하여 노지심과 함께 육화사에 머문다. 송강에게 벼슬에 뜻이 없음을 밝히고 육화사에 출가하여 여든살까지 살다 세상을 떠난다. 황제는 무송에게 청충조사란 칭호를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