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시(惠施, BC 380? ~ 310?)는 중국 전국시대 송나라 출신으로 논리철학을 설파하는 명가(名家)의 사상가이다.
명가는 여타 제자백과들과는 달리 명분과 실리에 입각한 순수논리에 집중하였다. 중국의 주류철학은 아니었으나 당시 혜시의 저서는 수레 다섯 대정도의 양이었고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전국의 왕들에게 유세하였다. 그러나 명가의 학문은 크게 발전하지 못하다가 순자에 의해 유가의 주요과제가 되었다.
오늘날 혜시의 저서는 전해지지 않지만 『장자』잡편의 <천하>편에 그가 주장한 논리인 '역물십사(歷物十事)'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 철학자 제논이 주장한 '제논의 역설'과 함께 고대 논리철학를 대표한다.
혜시 <역물십사> 명언
1. 가장 큰 것은 외부가 없는데 이를 '큰 일자(大一)'이라 한다. 가장 작은 것은 내부가 없는데 이를 '작은 일자(小一)'이라 한다.
2. 두께가 없어 쌓아 올릴 수 없는 것도 그 크기가 천 리나 된다.
(작은 일자에 비교해 볼 경우 이는 큰 것이다-옮긴이 주)
3. '큰 일자'의 입장에서 보면 하늘과 땅의 높낮이도 동등하고 산과 연못도 평탄해 보인다.
4. 해가 하늘 한 가운데 있다해도 서쪽이나 동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다. 사물이 생겨나는 것은 오히려 죽는 것이다.
5. 큰 같음(大同)은 작게 같음(小同)과 다른데, 이것을 '작은 같고 다름(少同異)'이라 한다. 만물은 서로 같을수도, 서로 다를수도 있는데 이것을 '큰 같고 다름(大同異)'라고 한다.
6. 남쪽은 끝이 없다고 하지만 북쪽과 한계를 생각하면 거기에 남쪽의 끝이 있다.
7. 오늘 월나라로 떠났다고 해도 어제 월나라에 도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8. 연결된 고리는 풀 수 있다.
(맞물린 고리끼리는 빈 틈이 있으므로 풀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옮긴이 주)
9. 나는 천하의 중앙을 알고 있다. 그곳은 연나라의 북쪽이고 월나라의 남쪽이다.
(연나라는 중원의 북쪽 끝, 월나라는 중원의 남쪽 끝에 위치한 국가-옮긴이 주)
10. 모든 만물을 사랑하면, 사물의 차별이 없어지고 하늘과 땅은 하나의 단위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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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지음/울산대학교출판부 | 철학의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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