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 회해(百丈 懷海, 749~814)는 당나라의 스님으로 복주(福州) 장락(長樂) 사람이며 속성은 왕(王)씨이다. 어린 나이에 세속을 떠나 대적(大寂, 709~788 = 마조 선사)의 법을 이었다.
선의 규범인 <백장청규(百丈淸規)>를 제정하였고 엄격한 수도생활을 주장하였고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을 생활화하였다. 후에 황벽, 희운, 위산, 영우 같은 제자들을 내었고 임제종과 위앙종이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백장 명언
1. 어떤 스님이 백장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신통한 일입니까?"
백장 선사가 말했다.
"대웅산(大雄山-백장이 법을 설파하는 곳)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이다."
그 스님이 절을 하자, 백장 선사는 그대로 후려쳤다.
2. 서당 선사가 백장 선사에게 물었다.
"스님은 뒷날 어떻게 사람들에게 법을 열어 보이겠습니까?"
백장 선사는 손을 두번 오무렸다 펴자, 서당 선사가 말했다.
"다시 어떻게 하겠습니까?"
백장스님은 손을 세 번 끄덕끄덕하였다.
3.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백장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누군가?"
스님이 말했다.
"저는 아무개입니다."
백장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나를 아는가?"
스님이 말했다.
"분명히 압니다."
백장 선사가 불자를 일으켜 세우더니 물었다.
"불자를 보느냐?"
스님이 말했다.
"봅니다."
백장 선사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4. 백장 선사가 대중에게 말했다.
"공부란 마치 때가 묻은 옷을 세탁하는 것과 같다. 옷은 본래 있는 것이고, 때는 밖에서 온 것이다. 보고 듣는 일체의 유무와 소리나 형상에 관한 말은 마치 때와 같으니, 절대로 마음이 집착하지 않게 하라."
5. 위산 선사가 백장 선사 곁에서 밤이 깊도록 서 있었다.
백장 선사가 말했다.
"화로에 불씨가 남아있는지 보라."
위산 선사가 화로를 헤쳐보고 말했다.
"없습니다."
그러자 백장 선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로 속을 깊숙이 헤쳐 작은 불씨를 꺼내 들면서 말했다.
"없다고 하더니만 여기 있지 않느냐."
이 말에 위산 선사는 크게 깨우쳤다.
백장 선사는 이어서 말했다.
"이는 나타나는 단계를 뿐이다. 경에 이르길, '불성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때의 인연을 살펴야 한다' 라 하였으니 때에 이르면 미혹하던 마음이 갑자기 깨침을 얻고 잊었던 일이 생각난 듯하여 자기의 물건이지 남에게서 얻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조사의 말씀에 '깨치고 나서도 깨치기 전과 같아서 마음도 법도 없다' 라 하였으니 이는 범인이니 성인이는 하는 헛된 마음이 없다면 마음과 법은 원리 스스로 완전하다."
6. 어떤 스님이 백장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대승의 도에 들어가는 것이고 단번에 깨치는 법요입니까?"
백장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먼저 뭇 인연을 쉬고 만사를 쉬어라. 선과 불선,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법을 모두 버리고 기억하지도 말며 얽매이거나 생각하지도 말라. 몸과 마음을 놓아버려서 온전히 자유자재로워지면 마음은 목석과도 같아지고 입으로는 말할 것도 없으며 마음이 수행할 것도 없게 되리라. 마음의 바탕이 허공과 같아지면 자비의 태양이 벌로 나타나리니, 마치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드러나는 것과 같으니라."
7. 백장 선사가 평생 동안 고결한 성품으로 수행한 일은 예를 들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매일 실시하는 노동에는 반드시 남보다 먼저 나섰다. 일을 주관하는 스님이 차마 볼 수 없어서 농기구를 숨기고 쉬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백장선사가 말했다.
"내가 아무런 덕이 없는데 어찌 남들만 수고스럽게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는 숨겨 놓은 농기구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다녀도 농기구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선사는 식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 一日不食)'는 말이 천하에 퍼지게 되었다.
8. 백장 선사의 설법이 끝나 대중들이 법당에서 내려가는 차에 그들을 다시 불렀다. 대중이 머리를 돌리자 백장 선사가 말했다.
"이 무엇인고!"
9. 백장 선사가 대중에게 말했다.
"사람은 오래도록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배부르다 하지 않는다."
대중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0. "본래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는 이것이 자기의 부처인 줄을 알지 못하고, 밖으로 치달아 부처를 찾는다. 선지식의 설법을 빌려서 빠져나올 때에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는 것으로 약을 삼아, 밖으로 치달아 구하는 병을 치료한다. 이윽고 밖으로 치달려 구하지 않게되어 병이 나으면 모름지기 약은 버려야 한다. (...) 부처란 중생경계의 약이다. 병이 없으면 약은 필요 없다. 약도 병도 사라지면 마치 많은 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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