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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모든 고전>/-육도-

『육도』<용도> 군사의 독려

※ 군사를 독려하려 할 때

 

 

무왕이 태공망에게 물었다.

"나는 전군이 성을 치려할 때 제일 먼저 오르고, 들판에선 앞다투어 먼저 나아가며, 쇳소리를 듣고는 노하고, 북소리를 듣고는 기뻐하게 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장수에게는 이기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무왕이 물었다.

"그것에 대해 묻고자 합니다."

 

태공망이 말했다.

"장수는 겨울에 갑옷을 입지 않고, 여름에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가 내려도 큰 덮개를 쓰지 않습니다. 이를 예장(禮將)이라 하니, 장수된 자가 몸소 예를 실천하지 않으면 병졸들의 춥고 더움을 알 수 없습니다.

 좁고 막혔을 때는 나아가고, 진흙탕길을 밟을때는 반드시 먼저 내려가 걷습니다. 이런 장수를 역장(力將)이라 하니, 장수된 자가 몸소 힘씀을 좇지 않으면 병졸들의 노고를 알지 못합니다.

 군사가 다 머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장수가 숙소에 들며, 밥이 다 익거든 장수가 식사를 들며, 군사가 불을 켜지 않으면 장수 역시 켜지 않습니다. 이런 장수를 지욕장(止欲將)이라 하니, 장수가 욕심을 그치지 않으면 병졸의 굶주림과 배부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장수는 병졸과 더불어 추위와 더위, 노고, 배고픔과 배부름을 함께합니다. 고로 전군의 무리는 북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고, 쇳소리를 들으면 노하며, 높은 성이나 깊은 물도 화살과 돌이 많이 쏟아져도 군사는 다투어 먼저 오르고, 허연 칼날이 서로 부딫치게 될 때에는 군사는 앞다투어 먼저 나아갑니다.

 군사들이 죽음을 좋아하며 다침을 즐기진 않습니다. 그 장수가 춥고 더우며, 배고프고 배부름을 자세히 알아주고, 노고를 밝게 보아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