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모든 고전>/-육도-

『육도』<표도> 물가의 오운진법

수보타이 2014. 3. 6. 20:17

※ 물가에서 오운진법을 펼칠 때

 

 

무왕이 태공망이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의 제후 땅을 깊숙이 들어가 물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을 때, 적은 군수품이 풍족하고 그 수가 많은데, 아군은 군수품도 적고 그 수도 적으며, 물을 건너가 치려해도 힘이 약해 전진할 수 없고, 머물러서 지구전을 할려 해도 식량이 부족하고, 게다가 소금기가 많은 불모지에 처하여 주위에는 고을도 없고 또 초목도 자라지 않으며, 그리하여 전군은 필수품을 약탈하거나 징발 할 곳도 없고 말과 소를 먹을 꼴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아군이 준비도 안 되있고, 말과 소를 꼴도 없고, 병졸을 먹일 식량도 없는 상태에선 싸워도 불리할 뿐이며, 이럴 때에는 어떤 계책을 세워 적을 속이고 신속히 떠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복병을 잠복시켜 추격하는 적을 막도록 해야 합니다."

 

 

 

※ 철수할 때는 뇌물를

 

 

무왕이 물었다.

"대책을 써도 적을 속일수 없고, 아군의 병사들은 당황해 혼란해지고, 적은 아군 앞뒤를 넘어서 진을 쳐 포위한다면 아군은 달아나게 될 텐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그럴 때는 아무리 하여도 병력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오직 철수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철수하는 길을 구하는 방법은 금과 옥을 가지고 적의 사신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제일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사신을 통해 적의 정세를 알아 퇴로를 찾아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아주 자상하고 미묘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도강하는 적은 사무충진으로

 

 

무왕이 물었다.

"적이 아군의 복병을 알아채고 전군이 굳이 도강을 하지 않고 별장으로 하여금 별동대를 이끌고 물을 건너와 아군을 공격케 하여 아군이 크게 두려움에 떨게 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그럴 때는 군사를 나누어 사무충진(四武衝陣)을 편성하여 각기 편한 지점에 기다렸다가 적이 일제히 출격하여 도강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복병을 시켜 그 배후를 공격하고, 강한 쇠뇌로 양쪽에서 그 좌우를 사격하고, 전차대와 기병들을 나누어 오운진(烏雲陣)을 형성하여 군의 앞뒤를 견고히 지키면서 전군이 호응하여 신속히 싸웁니다.

 

 이때 물을 건너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적의 주력군도 적군이 아군과 싸우는 것을 보면 그 대군이 반드시 물을 건너와 전투에 가담할 것입니다. 그럴 때 아군은 따로 잠복시켜 두었던 복병을 출동시켜 신속히 그 주력군의 배후를 공격하고, 아군의 전차대와 기병들도 그 좌우를 공격합니다.

 이 작전에 말려들게 되면 적군이 아무리 많아도 적장은 패주할 것 입니다.

 

 무릇 병사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과 대진할 때에는 반드시 사무충진으로 배치하고, 군사를 편리한 지형에 두며, 그런 다음 전차대와 기병들을 나누어 오운진을 칩니다. 이것이 병사 운용에 있어서의 기묘한 전술입니다. 이른바 오운이란 것은 까마귀가 불시에 흩어져 날아가는 것과 같고, 구름이 뭉게뭉게 한데 모이듯이 홀연히 흩어졌다 모여드는 것처럼 그 변화가 무궁무진한 것입니다."

 

무왕이 말했다.

"과연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