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모든 고전>/-무문관-
『무문관』[제3칙] 구지 선사 - 손가락을 세우다
수보타이
2014. 2. 26. 21:25
<본칙>
구지 선사는 누가 무엇을 물어보든지 오직 손가락 하나만을 들어 보였다.
어느날 손님이 찾아와 제자인 한 동자에게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떤 법을 중요하게 말하는가?"
동자 역시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후에 구지 선사가 이 말을 듣고 급기야 칼로 동자의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가 아파서 울며 달아나는데 구지 선사가 동자를 불렀다.
동자가 머리를 돌린 순간 구지 선사가 말없이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동자가 곧 깨우쳤다.
구지 선사가 세상을 떠날때 대중들에게 말했다.
"내가 천룡 선사의 손가락 가르침을 배워 일평생 쓰고도 남았느니라."
<평창>
"구지와 동자의 깨달음은 손가락 끝에 있지 않다. 만약 이 속을 향해 보아 얻으면 천룡과 구지와 동자를 한 꼬치로 꿰리라."
<송>
구지는 천룡을 망신시키네
날카로운 칼로 동자를 시험하니
거령신(巨靈 - 천계의 용맹한 무사)이 제 손들기 무슨힘이 들던가
단번에 천만겹 화산을 쪼개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