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모든 고전>/-무문관-
『무문관』[제32칙] 석가모니 - 외도가 부처에게 묻다
수보타이
2014. 2. 25. 15:22
<본칙>
석가모니에게 외도(外道-불교도가 아닌 사상가)가 와서 물었다.
"말이 있음을 묻지 않고, 말이 없음을 묻지 않겠습니다."
석가모니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이에 외도가 말했다.
"세존(世尊-석가모니)께서 대자대비로써 미혹의 구름을 열어 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찬양하며 절하고 물러갔다.
아난(阿難-석가모니의 제자. ānanda)이 석가모니에게 물었다.
"저 외도가 무엇을 깨우쳤기에 저렇게 찬양하고 가는 것입니까?"
석가모니가 말했다.
"훌륭한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달리는 것과 같으니라."
<평창>
"아난은 불제자인데 도리어 외도의 견해보다 못하구나. 자 어디, 말해보라. 외도와 불제자의 거리는 어느정도인가."
<송>
칼날 위를 걷고
얼음 끝을 달린다
계단이나 사다리를 딛지않고
낭떠러지에서 잡은 손을 놓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