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자장>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자장왈 사견위치명 견득사의 제사경 상사애 기가이의
자장이 말했다.
"선비는 위험을 보면 목숨을 다하고, 얻는 것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제사에서는 공경하고, 장례에서는 슬픔을 생각한다면 아마 괜찮을 것이다."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왈 집덕불홍 신도부독 언능위유 언능위무
자장이 말했다.
"덕을 가졌으나 넓지 않고 도를 믿으나 돈독하지 않으면 어찌 있다할 수 있겠나? 어찌 없다 할 수 있겠나?"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자하지문인 문교어자장
子張曰 子夏云何
자장왈 자하운하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대왈 자하왈 가자여지 기불가자거지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자장왈 이호오소문 군자존현이용중 가선이긍불능 아지대현여 어인하소불용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아지불현여 인장거아 여지하기거인야
자하의 문인이 자장에게 사귐에 대해 물었다.
자장이 말했다.
"자하는 무엇이라 말하던가?"
대답해 말했다.
"자하가 말하기를 가능한 사람은 그와 함께 하고, 그 불가능한 사람은 그를 거절하라 했습니다."
자장이 말했다.
"나의 들은 바와는 다르네.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중하고 군중을 용납하고 선함을 기리고 불가능한 사람도 아낀다고 했네. 내가 크게 현명하다면 사람들에게서 용납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내가 현명하지 못하다면 사람들이 장차 나를 거절할 것인데 어찌 그 사람을 막겠는가?"
子夏曰 君子有三變 望之儼然 卽之也溫 聽其言也厲
자하왈 군자유삼변 망지엄연 즉지야온 청기언야려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세 번 변함이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엄연하고 그에게 접근하면 따뜻하고 그 말을 들으면 엄숙하다."
子夏曰 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 信而後諫 未信則以爲謗己也
자하왈 군자신이후로기민 미신즉이위려기야 신이후간 미신즉이위방기야
자하가 말했다.
"군자는 믿음을 주고 난 후에 그 백성을 수고롭게 한다. 믿음이 없으면 자신을 괴롭힌다고 여기게 된다. 믿음을 주고 난 이후에 잘못을 간한다. 믿음이 없으면 자신을 비방한다고 여긴다."
子夏曰 大德不踰閑 小德出入可也
자하왈 대덕불유한 소덕출입가야
자하가 말했다.
"큰 덕은 문지방을 넘지 않고 작은 덕은 넘나들어도 된다."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 當洒埽 應對 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자유왈 자하지문인소자 당쇄소 응대 퇴진 즉가의 억말야 본지즉무 여지하
子夏聞之曰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別矣
자하문지왈 희 언유과의 군자지도 숙선전언 숙후권언 비저초목 구이별의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군자지도 언가무야 유시유졸자 기유성인호
자유가 말했다.
"자하 문인의 제자 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고, 손님 응대하고,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에는 괜찮다. 그러나 지엽적인 것이다. 그 근본적인 것은 없으니 어찌하랴."
자하가 그것을 듣고 말했다.
"아! 언유는 잘못이다. 군자가 도에서 무엇을 먼저 전하고 무엇을 뒤로 미루어 게을리 하겠는가. 초목에 비유해보면 종류별로 구분되고 나누어지는 것이다. 군자의 도의 수준을 어찌 속이겠는가. 처음과 끝을 다 가진 사람은 아마 오직 성인일 뿐이다."
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
자하왈 사이우즉학 학이우즉사
자하가 말했다.
"벼슬하면서 여력이 많으면 배우고, 배우면서 여력이 많으면 벼슬한다."
子游曰 喪致乎哀而止
자유왈 상치호애이지
자유가 말했다.
"상례에서는 슬픔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子游曰 吾友張也 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유왈 오우장야 위난능야 연이미인
曾子曰 堂堂乎張也 難與並爲仁矣
증자왈 당당호장야 난여병위인의
자유가 말했다.
"나의 벗 자장은 어려운 일을 능히 한다. 그러나 아직 어질지는 않다."
증자가 말했다.
"당당하구나 자장이여. 함께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도다."
曾子曰 吾聞諸夫子 人未有自致者也 必也親喪乎
증자왈 오문저부자 인미유자치자야 필야친상호
증자가 말했다.
"나는 대부님께 이것을 들었다. 사람이 스스로 지극한 것이 없다 해도 부모상을 당해서는 반드시 지극할 것이다. "
曾子曰 吾聞諸夫子 孟莊子之孝也 其他可能也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 是難能也
증자왈 오문저부자 맹장자지효야 기타가능야 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 시난능야
증자가 말했다.
"나는 대부님께 이것을 들었다. 맹장자의 효는 그 다른 것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가 부친의 신하와 부친의 정치를 바꾸지 않았는데 이것은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이다."
孟氏使陽膚爲士師 問於曾子
맹씨사양부위사사 문어증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 則哀矜而勿喜
증자왈 상실기도 민산구의 여득기정 즉애긍이물희
맹씨가 양부를 사사로 삼도록 했을때, 증자에게 물었다.
"증자가 말하기를 윗사람이 그 도를 잃어 백성이 흩어진 것이 오래되었다. 만약 그 정실을 파악하면 불쌍히 여기고 기뻐하지 말아야한다."
子貢曰 紂之不善 不如是之甚也 是以君子惡居下流 天下之惡皆歸焉
자공왈 주지불선 불여시지심야 시이군자오거하류 천하지악개귀언
자공이 말했다.
"주왕의 선하지 않음은 알려진 것만큼 심한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하류에 머무는 것을 싫어한다. 천하의 악이 모두 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子貢曰 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자공왈 군자지과야 여일월지식언 과야 인개견지 경야 인개앙지
자공이 말했다.
"군자의 허물은 일식과 월식과 같다. 잘못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본다.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그를 우러러 본다."
衞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위공손조문어자공왈 중니언학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자공왈 문무지도 미추어지 재인 현자식기대자 불현자식기소자 막불유문무지도언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부자언불학 이역하상사지유
위나라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어 말했다.
"공자는 어디에서 배웠소?"
자공이 말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이 떨어지지 않고 사람에게 있습니다. 현자는 그 큰 것을 알고 있고 현명하지 않은 사람은 작은 점을 알고 있습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선생님이 어디에서든 배우지 않은 곳이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역시 어떤 일정한 스승이 있었겠습니까."
叔孫武叔語大夫於朝 曰 子貢賢於仲尼
숙손무숙어대부어조 왈 자공현어중니
子服景伯以告子貢
자복경백이고자공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闚見室家之好 夫子之牆數仞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자공왈 비지궁장 사지장야 급견 규견실가지호 부자지장수인 부득기문이입 불견종묘지미
百官之富 得其門者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백관지부 득기문자혹과의 부자지운 불역의호
숙손 무숙이 조정에서 대부에게 말했다.
"자공이 중니(공자)보다 현명하오."
자복경백이 자공에게 이를 알리니 자공이 말했다.
"궁궐의 담장에 비유하면 자공의 담장은 어깨 정도에 미치니 그 집의 좋은 점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담장은 수 길이 되니 그 문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종묘의 아름다움이나 백관이 많음을 볼 수 없습니다. 그 문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적으니 그 대부의 말 또한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叔孫武叔毀仲尼。
숙손무숙훼중니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毀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자공왈 무이위야 중니불가훼야 타인지현자 구릉야 유가유야 중니 일월야 무득이유언
人雖欲自絕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인수욕자절 기하상어일월호 다견기부지량야
숙손 무숙이 공자를 헐뜯으니 자공이 말했다.
"그러지 마십시요. 공자님은 헐뜯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현명함은 구릉이라 가히 넘을 수 있습니다. 공자님은 해와 달입니다. 도달하고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비록 스스로 단절하고 싶다 해도 어찌 해와 달을 상하게 하겠습니까. 다만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것만 내보일 뿐입니다."
陳子禽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진자금위자공왈 자위공야 중니기현어자호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慎也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자공왈 군자일언이위지 일언이위부지 언불가불신야 부자지불가급야 유천지불가계이승야
夫子之得邦家者 所謂 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부자지득방가자 소위 입지사립 도지사행 수지사래 동지사화 기생야영 기사야애
如之何其可及也
여지하기가급야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했다.
"선생은 공손해서 그렇습니만 공자가 어찌 선생보다 현명하겠습니까."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말 한마디로 지혜롭게 되고 말 한마디로 지혜롭지 않게 된다. 말은 신중하지 않으면 안 돼. 선생님에게 미치지 못함은 하늘로 계단을 딛고 오를 수 없는 것과 같다. 선생님이 나라를 얻는다면 이른바 그를 세우면 서고, 인도하면 가고, 편안하게 하면 와서 귀의하고, 감동시키면 화합하는 그런 상태이었으리라. 그분의 삶은 영예롭고 그분의 죽음은 슬펐으니 어찌 선생님에게 미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