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모든 고전>/-육도-

『육도』<무도> 병사의 운용

수보타이 2014. 3. 9. 00:34

 병사를 운용하는 방법 

 

 

문왕이 태공망에게 물었다.

"병사를 운용하는 방법(兵道)는 어떻습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대체로 병사를 운용하는 방법에는 일(一)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일이라는 것은 혼자 가며 혼자 올 수 있습니다. 헌원 황제도 말하기를, 일이라는 것은 도로 나아가는 계단이고, 신에게 다가서는 가까운 길이라고 하였습니다. 일을 쓰려면 기회를 잘 타야하고, 일을 나타내려면 기세를 올려야 하며, 일을 성취하려면 주도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왕은 군대를 일컬어 흉기라 했으며 부득이할 때만 이를 사용했습니다. 지금 은나라 왕(商王)은 나라가 편안함만 알고 멸망은 모르며, 즐거움만 알고 재앙이 있을 줄은 모릅니다. 무릇 편안함은 절로 편안한 것이 아니고 멸망을 염려하기 때문에 편안한 것입니다. 즐거움은 절로 즐거운 것이 아니고 재앙을 염려하기 때문에 즐거운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는 그 근원을 염려하시니 어찌 그 끝을 근심하겠습니까."

 

문왕이 물었다.

"두 군대가 서로 만나 그도 오지도 못하고 나도 나가지도 못하며,서로 굳게 방어하고, 내가 이를 습격하고자 하여도 이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겉으로는 어지러우나 속은 정비되고, 굶주려 보이나 실은 배부르고, 안으로 정병이면서 밖으론 둔한 체 하고, 합하거나 떨어지게 하며, 그 꾀하는 걸 숨기고 그 기밀을 지키며, 그 보루를 높이 하고, 그 정예부대를 잠복시키고, 고요하게 하여 소리 없는 듯이 하면, 적은 나의 방비하는 곳을 모를 것입니다. 그 서쪽을 치려거든 동쪽을 습격하십시요."

 

문왕이 말했다.

"적군이 아군의 사정을 감지하고, 아군의 계략을 알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군대가 승리하는 방법은 적군의 기밀을 몰래 살피어, 신속히 그 이로움을 타 빠르게 그 의도를 공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