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칙>
운문 선사가 말했다.
"세계가 이렇게 광활한데, 어째서 종소리가 날 때 칠조가사를 입는가?"
<평창>
"무릇 선을 참구하고 도를 배우는 사람은 소리를 따르고 색깔을 좇는 것을 깊이 삼가야 한다. 소리를 듣고 도를 깨치고, 색깔을 보고 마음을 밝히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진정한 수행자라면 소리를 올라타고 색깔을 덮어 날마다 밝고, 점점 묘한 경지를 연다. 그렇더라도 어디 말해보라. 이때 소리가 귀에 오는가, 귀가 소리로 가는가. 소리와 고요를 모두 잊은 여기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만약 귀로 듣는다면 알기 어려울 것이고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확연해질 것이라."
<송>
깨달으면 모두 한 집이요
깨닿지 못하면 천차만별이라
깨닿지 못하면 모두 한 집이요
깨달으면 모두 천차만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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