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朴犀, ? ~?)는 본관은 죽산이고 1202년에 일어난 신라 부흥 운동을 진압한 박인석의 7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호부상서를 연이어 배출한 명문가이며 아버지 박인석은 말타기와 활쏘기가 뛰어난 호걸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박서 역시 장수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으며 무예는 물론 문예에도 능통하였다.
1231년, 서북면병마사 직책을 맞고 있을 때 고려에 큰 재난이 닥쳤다. 세계를 정복하고 있던 몽골의 군대가 고려를 침범한 것이다. 당시 박서가 지키고 있던 귀주는 거란군 10만을 막아낸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이곳에 이듬해 8월, 몽골 장수 살리타가 3만의 군대를 이끌고 나타난 것이다. 몽골군은 군사를 나누어 한쪽은 수도인 개성을, 한쪽은 귀주성을 공격하였다.
몽골군의 공격이 시작되자, 박서는 김중온, 김경손과 함께 귀주성 군사 5천을 3부대로 나누고 수비를 시작했다. 몽골군의 공성무기가 귀주성에 도착하자 고려군은 장기인 궁시와 쇠뇌로 사격을 가하는 한편, 기습공격을 감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전투에서 몽골군에 사로잡혔던 박문창이 귀주성의 항복을 권유하자, 박서는 그의 목을 베어 항전의 결의를 보여주었다.
몽골군은 정예기병 300여명으로 귀주성 북문을 공격하는 한편, 수풀과 나무를 실은 엄폐물로 공격을 시작했다. 박서는 끓는 쇳물과 투석기로 몽골군의 공격에 대응하였다. 땅굴을 파서 공격하려던 계략도 있었으나 이마져도 실패하였다. 기름을 부은 섶으로 화공을 시도했으나, 이를 진압하고 오히려 역공을 당하였다. 몽골군은 9월 3일부터 10월 초순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귀주성을 공격했으나 박서의 활약으로 번번히 실패하니 결국 퇴각하고 말았다.
10월 20일, 주력부대의 남진을 돕기위해 제차 귀주성 공격이 시작되었다. 수십대의 운제와 발석차를 동원하여 공격하였으나 사력을 다한 방어로 이또한 실패하였다. 이틑날 공격에는 적의 공성무기와 단병무기등 다량의 무기를 노획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활약으로 11월 초까지 약 한달간 몽골군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11월 22일, 몽골군의 세 번째 귀주성 공격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자 장군 살리타는 고려인을 보내 다시금 항복을 권유했다. 특히 고려 조정에서 정전협정을 주관하던 왕정의 글을 보냈다. 그러나 박서는 왕명이 아니라는 이유로 항복하지 않았다.
12월 말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몽골군은 다섯 차례의 공격을 진행하였다. 성벽에 오르려는 몽골군을 맞받아 공격하여 끝까지 막아냈다.
박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려 조정은 몽골군의 강력함을 이겨낼수 없었다. 이에 항쟁을 포기하고 강화를 결정하니 살리타는 또다시 박서에게 항복권고를 하였다. 수차례 권고와 고려 정부의 설득에도 왕명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왕명임이 확인된 후 박서는 결국 성문을 열고 항복하였다.
이후 박서의 기록은 등장하지 않는다. 1232년 3월에 고양인 죽주로 낙향한 이후, 몽골의 압력때문에 박서는 벼슬을 내려놓고 세상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1298년 충선왕때 되서야 박서의 내외손에게 관직을 제수하고 충신의 업적을 기렸다. 1703년 조선때는 귀주성 남쪽에 박서와 그의 부장 김경손을 기리는 사당과 사적비를 세웠다.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지형, 기후 등의 도움으로 몽골군을 막아낸 경우는 많으나, 단독전투에서 몽골군을 막아낸 경우는 거히 없었다. 당시 몽골의 전선 범위는 아시아, 유럽 전역이었으며 이는 강력한 기마병을 이용한 군편제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빠른 속도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서의 긴 항쟁은 몽골군의 한반도 진격을 늦추었고 대몽항쟁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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