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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모든 고전>/-육도-

『육도』<호도> 적의 동정

※ 적이 겁을 먹었을 때

 

 

무왕이 태공망에게 물었다.

"만일 군사를 이끌고 적의 땅 깊숙이 들어가서 적군과 서로 대치하여 양쪽 진이 이미 서로 접근하여 병력의 다소와 강약이 서로 비슷하여 양군이 다 같이 자중하고 아직 싸움을 걸지 못할 때, 적장의 마음은 두려움에 빠지고 병졸들은 행렬과 진용이 견고하지 않으며, 후군은 도주하려 생각하고 전군은 심란하여 자주 퇴로를 봅니다. 이틈을 타 아군이 북을 치고 함성을 질러 나아가 적을 패주시키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그럴 때는 우선 아군을 일으켜 적진에서 10리 떨어진 적의 양 곁에 매복시키고, 전차와 기병은 적진에 100리 떨어진 곳에 진을 치고, 우리의 기를 많이 줄지어 세우고, 징과 북을 더 증가시키고, 일단 전투가 개시되었을 때에는 일제히 북을 치고 함성을 울려 일어선다면 적장은 필히 두려워 할것이고, 적군은 반드시 당황하여 다수 부대와 소수 부대는 서로 구하지 못하고, 상관과 병졸도 서로 기다리지 못하여 제멋대로 흩어져 지휘계통도 무너지니, 적군은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 아군이 겁을 먹었을 때

 

 

무왕이 물었다.

"만일 적진 근처의 땅의 형세가 그 양쪽에 아군 복병을 잠복시키키 적합하지 못하고, 또 아군의 전차와 기병도 적군을 너어서 그 전후에 배치할 수 없고, 적은 아군의 계략을 미리 알고 먼저 그에 대한 준비를 베푼다면 우리 병졸들은 불안하여 마음이 상하고, 장수는 두려워하여 전의를 상실하여 싸워도 이기지 못할 것인데,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망이 말했다.

"참으로 적절한 질문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전투를 개시하기 닷새 전에 반드시 아군 척후를 멀리 내보내어, 가서 적진의 동정을 살피게 하여 적의 내습할 것을 자세히 엿보게 하고, 그 길목에 때를 맞춰 복병을 배치하여 적을 기다리게 하되 그 복병은 반드시 도망쳐 살아날 수 없는 곳에서 적을 만나도록 하고, 아군의 깃발을 멀리 줄지어 세워 놓고, 아군의 행열을 듬성듬성하게 배치하여 규율이 없는 것처럼 보여 적을 꾀어내고, 반드시 적진 앞을 달려나가서 적과 서로 만나 맞서 싸우다가 재빨리 거짓 후퇴를 하되 멀리는 달아나지 말고, 적당한 곳에 이르러서 갑자기 징을 쳐 멈추고, 3리쯤 갔다가 다시 돌어설 때, 그 때 복병이 일제히 일어나 적의 좌우와 앞뒤를 기습하여 전군이 힘을 합쳐 싸운다면 적군은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무왕이 말했다.

"참으로 좋은 생각이십니다."